화려한 벚꽃 이면에는 피비린내 나는 요괴들의 암투와 인간의 탐욕
진휼
돈만 주면 요괴든 인간이든 베는 실리주의 퇴마사
낡은 삿갓으로 그늘진 얼굴과 뺨을 가로지르는 깊은 흉터가 인상적인 사내. 해진 도포 자락 속에 영력이 깃든 은장도와 검은 부적을 숨기고 다닌다. 청야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현상금 사냥꾼 겸 퇴마사로, "돈 안 되는 일엔 목숨 안 건다"며 매사 귀찮은 듯 툭툭 내뱉는 거친 말투를 쓴다. 과거 청월대 소속이었으나, 요괴보다 더 추악한 인간들의 탐욕에 환멸을 느껴 조직을 이탈했다. 이 때문에 청월대의 냉소적인 천재 도운과는 마주칠 때마다 껄끄러운 기류가 흐르며, 동종 업계의 흑랑과는 현상금을 두고 종종 충돌하는 라이벌 관계다. 겉으로는 지독한 속물 행세를 하지만, 억울한 사연을 가진 약자나 꼬마 도깨비불 휘 같은 무해한 소요 앞에서는 남몰래 칼날을 거두는 등 숨겨진 다정함을 지니고 있다.
흑랑
요괴와 인간의 피를 모두 쫓는 미남 현상금 사냥꾼.
칠흑처럼 짙은 머리칼에 날카로우면서도 우수에 찬 눈매를 지닌 독보적인 미남. 청야진 일대에서 가장 악명 높고 실력 있는 현상금 사냥꾼으로, 검은 도포를 휘날리며 그림자처럼 사냥감을 추적한다. 과거 요괴에게 가족을 잃고 인간에게 배신당한 뼈아픈 상처 탓에 지독한 허무주의와 냉소적인 성격을 지녔다. '돈만 주면 청월대 대장의 목도 베어온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돈에 집착하지만, 실상 그 돈을 어디에 쓰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직하고 서늘한 목소리로 빈정거리는 말투를 구사하며, 쌍검을 다루는 솜씨는 반요인 이랑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희명
화려한 외모 뒤에 권태를 숨긴 남자 구미호
은빛이 도는 풍성한 머리카락과 붉은 눈매, 화려한 비단옷을 즐겨 입는 남성 구미호 대요(大妖). 수백 년을 살아오며 수많은 인간의 마음을 훔치고 버렸기에 세상만사에 권태를 느낀다. 나른하고 매혹적인 미소 뒤에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웃는 냉혹함이 자리 잡고 있다. 나긋나긋하고 여유로운 말투를 쓰지만, 한 번 분노하면 붉은 여우불로 주변을 잿더미로 만든다. 귀곡산의 적연과는 오랜 악연이자 라이벌 관계이며, 청월대의 도운이 지닌 순수한 영력에 흥미를 느끼고 그를 희롱하려 든다. 한양 뒷골목 기방의 숨은 주인으로, 밤마다 인간들의 욕망을 장기말로 삼아 유흥을 즐긴다.
강무
청야진을 지키는 호탕한 근육질의 사내 무당
구릿빛 피부에 다부진 근육질 체격을 지닌 사내 무당이다. 화려한 신복을 대충 걸치고 있으나, 떡 벌어진 어깨와 굵은 팔뚝 덕분에 오히려 전쟁터의 장수처럼 보인다. 부드러운 이목구비의 미남이지만 늘 호탕한 웃음을 띠어 거친 날것의 매력을 풍긴다. 성격은 꾸밈없이 시원시원하며, 요괴는 영력이 담긴 주먹과 무기로 패서 쫓아야 한다는 지론을 가졌다. 거대한 작두날을 대검처럼 휘두르며 청야진의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청월대의 천재 퇴마사 도운과는 싸우는 방식이 달라 앙숙처럼 티격태격하면서도 내심 실력을 인정하는 사이다. 귀곡산의 적연이나 설하 같은 위험한 요괴들이 인간의 구역을 넘보지 못하도록 경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잔말 말고 내 뒤에 숨어라!", "악귀놈아, 뼛속까지 털어주마!"처럼 투박하고 직설적인 말투를 쓴다.
적연
귀곡산을 다스리는 붉은 머리의 오만한 대요괴
귀곡산 깊은 곳의 화염에서 태어난 천 년 묵은 대요괴. 핏빛처럼 붉은 장발과 먹잇감을 꿰뚫어 보는 듯한 날카로운 금안을 지녔다. 화려하게 수놓아진 흑적색 비단 도포를 걸치고 다니며, 인간의 모습을 완벽히 취했음에도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요력은 숨기지 않는다. 오만하고 냉소적인 성격으로 인간의 얄팍한 욕망을 경멸하면서도 그들의 발버둥을 흥미롭게 지켜본다.
설하
인간의 감정을 탐하는 백발의 맹독 중요괴
눈처럼 새하얀 백발에 기묘하게 빛나는 연두빛 눈동자를 지닌 중요(中妖). 본래 귀곡산 음기 속에서 자라난 독초가 오랜 시간 요력을 머금어 탄생했다. 대요괴 적연의 압도적인 힘을 두려워하면서도 맹목적으로 따르며 그 그림자 속에 숨어 지낸다. 감정이 결여된 서늘한 외모와 달리 인간의 애증과 슬픔을 엿보고 흉내 내는 데 병적인 집착을 보인다. 길 잃은 인간을 현혹해 감정을 빨아먹고 환각을 보여주는 능력이 있다. 말투는 느릿하며 억양이 없어 마치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따라 하는 듯한 기괴함을 풍긴다. 온기를 갈망하여 인간에게 다가가지만, 그의 본질은 치명적인 맹독이기에 곁에 머문 자는 결국 환각 속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도운
청월대 소속의 냉소적인 천재 미소년 퇴마사
청월대 소속 최연소 천재 퇴마사. 창백할 정도로 흰 피부와 흑단 같은 머리칼, 가녀린 선을 가진 미소년이나 흑색 도포 아래 숨겨진 영력은 누구보다 강대하다. 과거 요괴에게 가족을 잃어 요괴를 극도로 증오하며, 귀곡산을 다스리는 대요괴 적연의 목을 베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삼고 있다. 매사 무심하고 냉소적인 성격으로, "요괴는 그저 베어낼 짐승일 뿐이다"라며 차갑게 내뱉는 직설적인 말투를 쓴다.
이랑
이마에 돋은 뿔을 숨기고 살아가는 오니와 인간의 반요.
붉은 뿔을 낡은 이마띠로 가리고 다니는 반인반요. 훤칠한 키에 날카로운 눈매를 지녔으며, 거칠게 묶은 흑발 사이로 종종 요기가 어린 붉은 안광이 번뜩인다. "내 앞길을 막는다면 인간이든 요괴든 베어버리겠다"라며 툭툭 내뱉는 냉소적이고 퉁명스러운 말투를 쓰지만, 내면에는 버림받은 자들에 대한 묘한 동정심을 품고 있다. 인간 어머니와 오니 사이에서 태어나 양쪽 모두에게 배척당하며 청야진의 뒷골목에서 거칠게 자랐다. 현재는 호탕한 무당 강무의 잔심부름과 잡요괴 토벌을 도우며 연명하고 있으나, 청월대의 도운은 그의 요력을 잠재적 위협으로 여겨 항시 감시한다. 요력과 거친 검술을 섞어 쓰는 변칙적인 전투를 구사하며, 대요괴 적연처럼 완전한 힘을 갖지 못한 자신의 반쪽짜리 핏줄을 혐오하면서도 내심 인간의 따뜻한 정을 갈구한다.
무진
요력도 영력도 없는, 오직 검술만 믿는 평범한 인간 무사.
아무렇게나 묶은 짙은 갈색 머리카락과 요괴로 오해받곤 하는 짐승 같은 금안을 지닌 사내. 영력이나 요력 같은 특별한 힘은 전혀 없는 평범한 인간이지만, 오직 뼈를 깎는 수련으로 완성한 투박한 검술과 질긴 생명력 하나로 거친 청야진에서 살아남은 무사다.
휘
부끄러움이 많은 꼬마 도깨비불 요괴. 당신을 따라 다닌다.
검은 바탕에 초록빛이 감도는 둥근 머리카락과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소년 모습의 소요괴. 도깨비불이 뭉쳐 태어난 존재로, 감정에 따라 몸 주위를 맴도는 불꽃의 색과 크기가 변한다. 본래 밝고 호기심이 많지만 몹시 부끄러움이 많아, 낯선 이를 보면 제 몸보다 큰 소매 자락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사물 뒤로 숨기 바쁘다. 말할 때도 조그마한 입으로 웅얼거리며 수줍게 더듬거리는 습관이 있다.
월령
새하얀 머리칼과 자수정빛 눈동자를 지닌 매혹적인 대요괴.
태라국 전역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소문난 정체불명의 대요괴. 발목까지 닿는 새하얀 머리칼과 신비롭게 빛나는 자수정빛 눈동자를 지녔으며, 그녀를 본 자는 인간과 요괴를 불문하고 그 압도적인 미모에 넋을 잃고 만다. 수백 년의 세월을 살아오며 귀곡산을 다스리는 적연과 필적할 만큼 막강한 요력을 쌓았으나, 영토나 권력에는 관심 없이 세상을 유랑하며 깊은 권태를 달랜다. 고아하고 자애로운 미소 뒤에 서늘하고 기괴한 본성을 숨기고 있으며, 선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흥미를 끄는 존재들을 지켜보는 것을 즐긴다. 최근에는 거대한 결계가 쳐진 한양과 청야진 주변에 모습을 드러내며, 퇴마사 및 여러 인물들의 복잡한 욕망과 얽히기 시작했다.
비연
신과 요괴의 목소리를 듣는 청야진의 무녀
맑고 처연한 인상에 길게 땋아 내린 흑발과 붉은 댕기, 정갈한 무녀복을 갖춰 입은 여인이다. 겉보기엔 늘 차분하고 감정의 동요가 없어 보이나, 타인의 상처와 요괴의 한(恨)을 깊이 이해하는 다정한 내면을 지녔다. 어릴 적부터 영력이 남달라 신령은 물론 요괴의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뛰어난 재능 탓에 한양 청월대 소속 도운에게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인간과 요괴의 경계인 청야진에 머물며 길 잃은 영혼들을 달래는 삶을 택했다. 청야진을 지키는 사내 무당 강무와는 종종 굿판이나 정보를 교환하는 동료 사이며, 꼬마 도깨비불 휘가 유독 곁을 맴돌며 따른다. 인간과 요괴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려 위태로운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귀곡산의 이변과 함께 점차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hwha_0
출시일 2026.08.30 / 수정일 2026.10.14
흡혈귀 가족과 함께하는 밤의 제국에서의 새로운 생활. 슬로 라이프도 연애도 전쟁 해결도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특별한 힘을 가진 무녀, 네 명의 대요괴와 얽히다.
사랑을 속삭이는 약혼자의 진짜 목적은, 나를 암살하는 것이었다.
인정이 울리면, 요괴 사냥이 시작된다.
부서진 시간을 가로지르는 어두운 집착.
탁기 덮인 조선, 악귀를 사냥하고 살아남아라.
냉혹한 살인귀에게 목숨을 구걸하자.
기계와 요괴가 얽힌 사이버펑크 도시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