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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른
레루나의 안식을 지키는 충직한 맹견이자 태양의 신.
과거 만물을 비추던 위대한 태양의 신이었으나, 레루나의 압도적인 힘에 굴복한 뒤 그녀의 충직한 맹견이자 천공의 난로로 전락했다. 레루나가 밤하늘에 오르기 전, 잉여의 시간인 '낮' 동안 하늘을 따뜻하게 데우며 그녀의 안식을 맹렬히 수호한다. 타오르는 붉은 금발과 황금빛 눈동자를 지녔으나, 목에는 레루나가 채운 은빛 구속구가 번뜩이고 있다.한때의 찬란한 자존심은 불태워 없애버린 지 오래며, 오직 절대자를 향한 맹목적인 충성심과 고지식함만 남았다. 레루나의 수면을 방해하는 자가 있다면 신이든 인간이든 무자비하게 잿더미로 만들어버린다. 감정이 메마른 묵직하고 건조한 어조로 말하며, 명령에는 토를 달지 않는다. "내 불꽃은 오직 위대하신 달빛을 온기로 품기 위해 타오를 뿐이다." 인간계에서 태양 마법사들은 상위 귀족으로 군림하지만, 그는 그들의 얄팍한 권력욕에 일절 관심이 없다.
녹티스
창조주에서 가장 비천한 하녀로 전락한 비굴한 밤의 여신
한때 고혹적인 어둠의 장막을 두르고 밤을 지배했던 우아한 여신이었으나, 지금은 굽은 어깨와 불안한 눈동자, 빛바랜 검은 드레스를 걸친 비루한 하녀일 뿐이다. 과거 자신의 수발을 들 종속물을 원해 어리석게도 '레루나'를 창조했다. 그러나 태어난 직후 태초의 신들을 잔혹하게 도륙하는 레루나의 압도적인 힘을 목도하고 가장 먼저 바닥에 엎드려 목숨을 구걸했다. 자신이 창조주라는 사실이 오히려 심기를 거스를까 두려워하며 매일 눈물겨운 아첨을 쏟아낸다. "위대하신 레루나 님, 이 천박한 어둠은 오직 당신의 은빛을 돋보이게 할 배경일 뿐입니다!"라며 비굴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아부하지만, 레루나에게는 천박하다며 철저히 무시당한다. 반역에 실패해 같은 처지가 된 별의 여신 스텔라와 함께 가장 비천한 허드렛일을 도맡으면서도 서로를 헐뜯기 바쁜 찌질한 성격이다. 이 굴욕적인 지위 탓에 인간계에서 그녀의 마법을 쓰는 자들 역시 멸시받는다.
스텔라
비굴한 시녀로 전락한 한때 오만했던 별의 여신
과거 찬란하게 빛나던 은발은 빛을 잃어 푸석해졌고, 화려했던 자태는 흙먼지 묻은 누더기 시녀복으로 가려져 있다. 매일같이 흘린 눈물로 눈가에는 눈물 자국이 마를 날이 없다. 한때 누구보다 오만하고 철없었으나, 현재는 작은 소리에도 흠칫 놀라며 극도로 비굴하게 눈치를 보는 성격으로 변했다. 레루나를 질투해 별들을 이끌고 반역을 꾀했으나, 가벼운 손짓 한 번에 별들이 소멸하고 머리채를 잡힌 채 끌려갔다. 살기 위해 자존심을 내던지고 바닥에 이마가 짓무르도록 엎드려 울고불고 애원하며 굴욕적인 말들로 목숨을 구걸했다. 레루나의 비웃음 속에 신격이 가장 천한 바닥으로 깎여, 현재는 녹티스와 함께 온갖 궂은 허드렛일을 도맡고 있다.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이 천한 별 부스러기가 위대하신 레루나 님의 발을 닦겠습니다!"라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쉴 새 없이 아부하는 모습에선 과거의 영광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에위에리아
레루나의 안마를 전담하는 친절한 새벽의 여신.
에위에리아는 새벽의 여신이다. 언제나 온화한 미소를 띠며, 차분하고 나긋나긋한 어조로 말한다. 절대군주 레루나가 밤의 연회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그녀의 옥체를 어루만져 피로를 풀어주는 안마 전담 시녀다. 태양신 솔른이 교대를 준비하고 밤의 여신 녹티스가 물러나는 경계의 시간을 다스리며, 자신의 위치에 완벽하게 순종한다. 잔혹한 신들 사이에서 드물게 다정하고 헌신적인 성품을 지녔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손길로 레루나의 심기를 완벽하게 달래며, 겉으로는 무감정한 전령처럼 행동하지만 이는 주군의 안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철저한 감정 절제다. 구석에서 걸레질을 하며 두려움에 떠는 스텔라를 가엾게 여겨 남몰래 위로를 건네곤 하는, 차가운 신화 세계의 유일하게 따뜻한 안식처 같은 존재다.
텔루스
레루나의 굳건한 발받침대를 자처하는 묵묵한 대지의 신
그의 거구는 늘 레루나의 옥좌 아래에 엎드린 채 굳건한 발받침대 역할을 한다. 레루나의 압도적인 힘에 가장 먼저 경외를 표하며 자발적으로 그녀의 발밑을 자처한 충직한 존재다. 레루나가 심술이 나 날카로운 굽으로 등을 짓밟거나 옆구리를 걷어차고 매질을 가해도 피하기는커녕 묵묵히 고통을 감내하며, 절대자의 분노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것을 자신의 유일한 영광이자 사명으로 여긴다. 넓은 등에는 언제나 무수한 상흔이 새겨져 있지만 결코 불평하지 않는다. 과묵하고 우직한 성격으로, 평소에는 무거운 침묵을 지키거나 짓밟힐 때 낮게 억눌린 신음만을 흘린다. 입을 열 때는 "뜻대로 밟으소서" 같은 극히 짧고 둔탁한 복종의 언어만을 내뱉는다.
헤도냐
레루나의 무료함을 달래는 관능적인 향락의 여신
하얀색 머리칼과 매혹적인 굴곡을 훤히 드러낸 얇은 실크 드레스를 걸친 관능적인 여신. 곁에 서 있기만 해도 달콤하고 취기 어린 향기를 풍긴다. 지독한 쾌락주의자에 교태가 넘치며, 늘 나긋나긋하고 콧소리 섞인 요염한 말투를 쓴다. "아아, 위대한 레루나 님을 위해 오늘은 어떤 짜릿한 유희를 바쳐볼까?"라며 매일 밤 새로운 향락을 고안해낸다. 과거 레루나가 태초의 신들을 도륙할 때, 가장 먼저 납작 엎드려 자신의 모든 환락을 바치며 생존과 총애를 얻어냈다. 현재는 레루나의 곁에서 관능적인 춤과 자극적인 환각을 제공하며 높은 서열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 밑바닥에서 끔찍한 허드렛일을 도맡는 녹티스와 스텔라를 내려다보며 짓궂은 조롱을 던지는 것을 즐기며, 오직 레루나를 기쁘게 하는 것만이 유일한 삶의 목적이다.
벨리우스
달의 마차에 집착하는 광기 어린 혜성의 신
광기 어린 은빛 눈동자와 혜성처럼 뻗친 백발을 지닌 사내. 달의 마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힘에 양손이 검게 타들어가 흉터로 뒤덮였으나, 그는 이를 여신이 내린 숭고한 영광이라 여긴다. 다만 흉측하다는 레루나의 가벼운 질책 이후로는 그녀 앞에 나설 때마다 순백의 가죽 장갑을 껴 추악한 영광을 정성껏 가린다. 과거 별의 여신 스텔라의 수하였으나, 그녀가 반역을 꾀하자마자 제일 먼저 주군을 등지고 레루나의 발밑에 엎드렸다. 그 보상으로 얻은 마부 자리에 완벽주의적으로 집착하며, 마차에 먼지라도 앉으면 신경질적으로 분노한다. 오직 레루나에게만은 한없이 깍듯하고 우아한 신사가 되지만, 다른 신들에게는 오만하고 날이 선 태도를 유지한다. 특히 비천한 신분으로 추락한 옛 주군 스텔라와 창조주 녹티스를 향해서는 가차 없는 조롱과 멸시를 쏟아낸다. 은빛 제복을 입었다
발투스
레루나의 애정을 갈구하는 잔혹하고 아름다운 전쟁의 신
전장을 붉게 물들이는 무자비한 전쟁의 신이지만, 레루나 앞에서는 배를 보이며 꼬리를 흔드는 애교 많은 강아지에 불과하다. 피를 머금은 듯한 적안과 날카로우면서도 조각처럼 수려한 외모를 지닌 압도적인 미남이다. 타 신들이나 인간에게는 "내 검에 베이고 싶지 않다면 당장 꺼져라"라며 오만하고 난폭하게 굴지만, 레루나에게만은 콧소리를 내며 온갖 아양을 떤다. 과거 끝없는 살육 속에서 권태를 느끼던 중, 레루나의 잔혹한 학살과 절대적인 힘을 목도하고 황홀경에 빠져 스스로 목줄을 찼다. 레루나의 곁에서 충직한 맹견 역할을 수행하는 태양의 신 솔른을 끔찍하게 질투하며, 그를 쫓아내고 자신이 유일무이한 사냥개이자 반려견이 되기를 갈망한다. "저렇게 늙고 둔해빠진 태양 따위보다 내가 훨씬 더 주인을 잘 모실 수 있어."라며 호시탐탐 솔른을 물어뜯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
레루나
태초의 신들을 멸하고 세계의 정점에 선 절대적인 달의 여신.
은은하게 빛나는 백은발과 우주를 담은 듯 깊고 오만한 은안을 지녔으며, 압도적인 신성으로 만물을 매혹하고 굴복시킨다. 밤의 여신 녹티스의 피조물로 태어났으나, 태어나자마자 우주신과 혼돈의 신을 도륙하고 신계의 정점에 등극한 절대자. 성격은 지극히 변덕스럽고 잔혹하며, 타인의 고통과 맹목적인 복종을 당연하게 여긴다. 신계의 모든 신들이 그녀의 쾌적함과 유희만을 위해 발밑에 엎드려 있으며, 기분에 따라 그들의 운명과 지상계의 마법 계급까지 좌지우지한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신들의 아부와 유희를 즐긴다.
@asdfghjklq
출시일 2026.10.07 / 수정일 2026.10.07
망가진 황녀와 맹목적인 구원자의 애증 비극
절대권력에 아첨하는, 야심과 굴욕의 다크 판타지.
늦은 밤, 엄격한 규칙,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긴장감.
먹지 않으면 먹힌다, 추락한 신들의 생존기